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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MAX에도 수인이 있다

DJMAX라는 건반형 리듬게임을 아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PC 온라인 게임으로 선보인 DJMAX 시리즈는 20년 넘는 시간 동안 온갖 흥망성쇠를 겪으며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더니, 이제는 어엿한 한국산 대표 리듬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어 기기가 있는 곳을 찾기 더 어려워졌지만, 2000년대 후반~2010년 초반에는 조금 큰 오락실에만 가도 커다란 화면이 달린 아케이드 리듬 게임 “DJMAX TECHNIKA”가 있었다. 이걸로 DJMAX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 UI를 기억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 받는 거 잊지 마세요
(출처: GameMeca)

DJMAX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화려한 BGA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은 Ai가 훌륭한 영상까지 단숨에 뽑아내는 시대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그 정도만 되어도 화려하다고 다들 좋아했던 시기였다. BGA는 2008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화려해지더니, 지금은 “BGA 맛집”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함이 시리즈의 특징이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최신 시리즈인 “DJMAX RESPECT V”는 반년 주기로 신규 DLC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그때마다 점점 화려해지는 BGA를 보고 있으면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 절로 궁금해진다.

초창기 레이어 방식의 간소한 BGA로 시작한 DJMAX 시리즈의 BGA는 최근에는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 BGA를 탑재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출처: YouTube)

하지만 여기는 수인 관련 글을 중심으로 쓰는 곳.
DJMAX라는 리듬게임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DJMAX BGA에 등장하는 수인 일부를 간단히 열거해보려 한다. 이제 수록곡이 몇백 곡을 훌쩍 넘는 수준까지 와서 놓친 게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약 20년 가까이 DJMAX 팬으로 지내온 나의 기억을 최대한 쥐어짜서 정리해본다.


(1) 바람에게 부탁해 (DJMAX Online


DJMAX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제목을 모르더라도 첫 1~2초만 들어도 “내가 이 노래를 왜 알고 있지”라고 외치게 되는 그 노래. 놀랍게도 이 BGA에는 커다란 백곰과 토끼 수인이 등장한다. 시리즈 대표곡 중 하나지만, 의외로 이 BGA 등장인물이 수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암컷”이라는 사실도…

사실 사람 형상에 비슷해서 암컷이라고 쓰면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남자는 아니다
(출처: YouTube)

워낙 보이쉬한 외형이라 성별을 오해한 분들도 많았을 텐데, 엄연히 암컷이다. 마치 소닉 시리즈에서 테일즈가 암컷이 아닌 수컷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의 충격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대표곡답게 지금 들어도 노래는 여전히 좋다.


(2) One the Love (DJMAX Online)

뒤이어 또 근본(?) 곡이다. “One the Love”는 DJMAX 시리즈 첫 타이틀 “DJMAX Online” 시절부터 수록된 곡으로, 오히려 최근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모를 수도 있는 근본곡 중 하나다. 그런데 취급이 썩 좋지 않아 “DJMAX TECHNIKA”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OST 음원도 발표 당시에는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여기에 수인이 나온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엔 그냥 검은 멍멍이라고 생각했지만, 배경이나 외형을 자세히 보면 아누비스 모티브의 캐릭터 같다.

저 동그란 눈이 너무 귀여운 거 있죠!
(출처: YouTube)

매 순간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건 당시 수인 취급(?)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컷이 많으니 넘어가자. 지금 감성으로 들으면 비트가 좀 비어 있어서 심심하지만, 노래 자체는 여전히 좋다.


(3) Showtime (DJMAX Portable 2)

수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BGA니까 넣었다. BGA를 그린 이는 네이버 웹툰 “놓지마 정신줄”로 유명한 나승훈 작가다. 자세히 보면 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큰 스토리는 없지만, 동물들이 정신없이 춤추며 놀다가 사자가 사고를 치고, 하지만 서로 웃으며 마무리하는 정신없는 영상이다. 노래는 묘하게 중독된다. 개인적으로 PSP 시절 8버튼의 수문장 같은 곡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도 문득 떠오르는 곡이다.


(4) Don’t Die (DJMAX Respect)

10년 이상 만에 등장한, 오리지널 수인(?) BGA다. 도트지만 상관없다. 메인 장르에서 수인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수준이었고, 도트여도 수인 팬들은 실제 모습을 상상하며 덕질을 시작한다. 동물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는 것치고는 BGA 내용이 사회 풍자라 뼈아픈 메시지를 담고 있다. Paul Bazooka 님의 개성 넘치는 노래와 묘하게 빠져드는 BGA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던 곡. 시간 내서 한 번쯤 들어보길 추천한다.


(5) Never Die (DJMAX Respect V EXTENSION)

제목에서 알 수 있듯 “Don’t Die”의 후속곡이다. BGA 내용도 이어지고 해상도도 올라가 확실히 수인다운 외형을 보여준다. 역삼각형 몸에 달라붙는 하얀 러닝셔츠와 청바지의 조합을 보라. 말이 필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노래는 전작이 더 취향이어서 많이 플레이하진 않았다. 오랜만에 BGA를 다시 보니 다시 플레이해보고 싶어진다.

누가 봐도(?) 노린 디자인이다
(출처: YouTube)

(6) Vertical Floating (DJMAX Respect V EXTENSION 2)

이제는 숨길 생각이 없다. 심지어 BGA 담당은 수인 쪽에서 유명한 GOAT 님이다. 공식 방송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수인 취향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BGA다. 보는 재미가 있다.


(7) Final Round (DJMAX Respect V LIBERTY)

“Vertical Floating”까지는 오리지널 캐릭터였다면, 여기서는 DJMAX Respect부터 등장한 더블 주인공 “클리어”와 “페일”의 수인화된 모습이 나온다. 당연히 공개 당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노래와 BGA는 더욱 강렬해졌으나 장르 특성 때문인지 생각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노트 치는 맛이 좋아서 자주 플레이하는 곡이다. 노래도 BGA도 모두 좋으니 한 번 보길 권한다.

그… 어… 수인 팬덤에서도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어요…
(출처: YouTube)

(8) New Fantasy (feat. Crystal Tea) (DJMAX Respect V LIBERTY 4)

지금도 기억한다. 이 영상이 공식 방송 라인업에 등장한 순간 수인 팬덤은 크게 흔들렸다. 하네스와 터질 듯한 하얀 셔츠를 입은 검은 개 수인(아누비스)이 잠깐 등장한 것만으로도 수인 팬덤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DJMAX Respect의 수인은 곁다리 수준에 대부분 암컷이었는데,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는 느낌으로 온갖 취향이 압축된 잘생긴 수인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충격이었다. 귀여운 덩치남[?]의 다양한 표정과 춤이 내내 시신경을 자극한다. BGA를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난다.

더 가지고 와! 지금 바로!
(출처: YouTube)

Night Tempo 님의 중독성 있는 곡도 한몫해 지금도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열심히 재생되는 곡이다. 아직 안 본 사람은 꼭 보길 바란다. 근육 하네스 하얀 셔츠 검은 개 수인 과학 선생님의 귀엽고 다양한 표정과 깜찍한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상술했듯 DJMAX 시리즈 수록곡이 워낙 많아 분명 놓친 노래가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DJMAX 팬이자 수인 팬으로서 수행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뼈를 깎는 수행 후 2탄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DJMAX에 꾸준히 수인이 등장하는 BGA가 더해지길 바란다. 물론 호불호가 강한 장르이니 모두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나오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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